[숙대신보-프레시안 공동기획] 이 기사는 학보사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숙대신보>와 언론협동조합 <프레시안>이 공동으로 기획한 기사입니다. <편집자>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숙명인 9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3월 26일~4월 2일, 신뢰도 95%, 오차범위 ±1.8%)를 실시했다. 본교 교내장학금은 성적우수 장학금 57%, 가계곤란 장학금 23%, 근로장학금 8%와 기타장학금 13%로 이뤄져 있다. 성적에 기반을 둔 장학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본교는 장학금 종류가 100여종으로 타 대학보다 장학금 수혜율이 높은 편이다. 우수한 소수만을 위한 인센티브가 아닌 노력하는 다수를 위한 혜택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은 어떨까. 

 ◆ 가계곤란 55% vs 성적기반 45%
먼저, 장학금을 지급하는 기준으로 더 타당한 것을 묻는 질문에 55%(545명)의 학우가 ‘가계곤란’을 선택했고, 45%(438명) 학우는 ‘성적기반’을 택했다.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성적에 따라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많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가계곤란’을 택한 김현정(통계 11) 학우는 “장학금이 필요한 본질적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등록금을 내기 힘든 친구들에게 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보통 아르바이트나 다른 경제활동으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면 상대적으로 그럴 필요가 없는 친구들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게 되면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가계곤란 학우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신보람(아동복지 10) 학우는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과 가계가 힘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동기부여 정도에 있어 차이가 크다”며 “성적이 좋은 학생은 장학금을 주지 않아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겠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은 아예 학업을 포기할 수도 있으므로 장학금이 가진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성적기반’을 택한 경제학부 11학번의 한 학우는 “가계곤란을 이유로 지급하는 장학금은 국가장학금을 포함해 많은 종류의 교내외 장학금이 있다.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노력에 따른 성적우수 장학금을 더 확충해야 한다. 성적우수 장학제도에 가계수준이 개입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조수빈(화학 14) 학우는 “가계가 곤란한 학생이어도 학업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장학금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영학부 12학번 학생은 “국가장학금의 소득분위 기준이 실질적인 기능을 못한 것처럼 가계곤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모호하다.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객관적인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을 성적기반을 택한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 장학금 지급, 어떻게 나눠야 하나
다음으로,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자 하는 본교 장학제도에 대한 생각을 알아봤다. 장학금 지급방식에 대해 77%(756명)는 ‘적은 액수라도 많은 학생이 받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대로 ‘학생 수가 적더라도 큰 액수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가진 학우는 23%(227명)였다. 4명 중 3명 이상의 학우들이 교내 장학제도가 추구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주혜빈(정치외교 12) 학우는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서 등록금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정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적은 학생에게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면 절실하게 필요한 몇몇 학생의 부담을 덜어줄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나머지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은 덜어줄 수 없다”며 “적은 돈이라도 여러 사람에게 돌아가 많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유나(시각·영상디자인 14) 학우 역시 “액수가 적더라도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더 낫다.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학생 수가 적더라도 많은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답한 김연경(중어중문 14) 학우는 “장학금제도의 본 목적 자체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적은 액수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며 “장학금의 본래 취지를 최대한 잘 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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