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새 학기를 맞아 새로운 기자들의 숙대신보가 시작됐다. 지면 곳곳에선 기자들의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었지만, 참신함보다 실망스러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취재면은 기자의 취재력이 돋보이는 자리다. 그런데 이번 취재면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2면에 등장한 나경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미 지난 5월 8일 발간된 숙대신보 1331호에서 인터뷰 기사를 통해 다룬 바가 있다. 넉 달 만에 같은 사람의 인터뷰 기사가 다시 실린 것도 문제지만 인터뷰 내용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회면 ‘화면으로 비춰지는 빈곤, 진실인가요?’ 기사와 학술면 ‘오리엔탈리즘, 편견으로 일그러진 동양의 초상화’ 기사도 시의성이 부족했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의 예시로 기사에 등장했던 쪽방촌 체험 행사는 석 달 전에 무산됐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유래를 따지기도 어려운 오래된 현상이다.

이번 신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론면의 ‘역사 기행’ 코너다. 본교를 대표하는 언론사인 숙대신보에 외부 기자의 원고가 실릴 땐 그에 맞는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당위성을 입증해줄 코너의 취지나 서상훈 작가에 대한 소개를 찾아볼 수 없었다.

배열구성 상 실수나 외래어·외국어 구분, 비문 사용에 관한 오류는 기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줄어든다. 기사 소재, 제목, 사진의 질은 기자의 노력으로 달라질 수 있다. 교내 언론사로서 지켜야하는 점에 대해선 모든 기자의 성찰이 필요하다.

뛰어난 재능은 결국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뜻의 ‘낭중지추(囊中之錐)’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와 반대로 작거나 사소한 잘못도 결국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마련이다. 학보사에 대해, 기사에 대해 좀 더 고민하며 발전해나가는 숙대신보가 되길 바란다.

독자위원 조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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