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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푸른 밤

기사승인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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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숙케치]

   
 

맑은 하늘과 거대하고 고요한 제주도의 푸른 회색빛 바다. 친구와 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3년 전 수학여행에서 보았던 용두암을 가기 위해 바삐 걸었다. 둘도 없는 고등학교 친구와 3년 만에 마주한 똑같은 풍경을 보며 우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그 중 ‘동행’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에서의 시간은 우리에게 마치 꿈속에서 여행하다 온 듯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술이 있는 파티(Party)가 우리에겐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애월’로 이동하다가 창문으로 펼쳐진 끊임없는 풍경에 우린 홀린 듯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뚜벅뚜벅 걷다가 마주한 푸른 바다 앞 파란 지붕의 게스트 하우스, 우릴 환영한다는 듯 짖어주는 하얀 강아지 두 마리. 우린 조심스럽게 돌담을 넘어 들어갔는데, 마치 게스트하우스에서 실수하면 바다로 던져버릴 듯한 사장님이 보였다.

형식적인 몇 마디를 나눈 뒤, 숙소로 들어갔다. 친구와 나는 여기서 절대 실수하지 말자며 다짐했고, 바다 바로 앞 야외에서 저녁 파티가 시작됐다. 사장님이 모두 직접 요리한 엄청난 음식들과 직접 담근 술을 보며 우린 감탄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흘렀으나, 그것도 잠시 모두가 술에 취하는 것인지 풍경에 취하는 것인지 그 순간에 취해 빠져들어 갔다. 아까 우리가 조심하자던 사장님은 노래를 하셨고, 기타와 제주도의 감성을 담은 노래의 목소리가 우리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제주도 안으로 녹아들게 했다. 기분 좋게 살랑거리는 바람과 음악, 각자 나이도 직업도 일상도 너무도 다르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두 ‘동행’하던 사람이었고 하나였다.

꿈속에서 헤어나오듯 서울로 왔지만 제주도에서 서울로 온 사장님을 비롯해 우린 다시 모였다. 그 순간 우연이었던 우리는 인연이 되었다.

 

이찬영 (회화 17)

숙대신보 shinbosa@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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