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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이상향, 샹그리아

기사승인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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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숙케치]

샹그리아’는 영국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티베트마을이다. 중국정부는 이 중전(中甸)지역을 관광화 시키기 위해 이름을 ‘샹그리아’로 바꿨다. 그 후 관광객은 급격하게 늘었지만 2014년 1월 샹그리아 고성 3분의 2가 불탄 대형 화재 이후로 현재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샹그리아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장족(티베트족)이 사는 자치구로 전용 가이드 없이 자유여행이 가능한 유일한 장족 자치구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운남성 여행 코스에 있어서 이곳을 빠뜨린다면 섭섭하다.

 3300m라는 고원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동남아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매우 춥고 건조하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마을 곳곳에 위치한 크고 작은 마니차들이다. 티베트어가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장족들은 문맹이기에 불경을 읽을 수 없다고 한다. 장족들은 마니차를 한번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신앙의 힘을 주는 종교문화를 개발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산 정상과 고지대 위에는 티베트어로 불경이 적힌 수많은 깃발이 존재하는데 이것 또한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여행 중 마주한 것은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과 기념품 가게, 여행사로 상업화된 거리가 아닌 문 닫힌 가게와 객잔이었다. 이곳에서 객잔을 운영하는 아저씨 말로는 겨울에는 모두가 가게 문을 닫고 쉰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돈이 중요한 가치가 아니기에 겨울에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여행객의 입장으로서 끼니를 해결할 식당을 찾기도, 기념품을 살 곳을 찾기 힘든 황량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 황량함 속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그들의 소박한 삶과 그 마을에 남겨진 종교와 삶의 흔적들이었다. 조용한 마을은 오히려 그곳 사람들의 삶을 더 비추고 있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절에서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불경을 외며 거대한 마니차를 돌리고 있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티베트어였지만 나는 함께 마니차를 돌리며 그들의 삶의 방식을 확인해나갔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 화려했던 리장과 따리가 아닌 샹그리아가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은 그곳의 모습이 바로 내가 바라던 삶의 모습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나는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찾아 여행을 계획한 것일지도 모른다. 샹그리아는 떠나온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준 그러한 곳이었다.


                                                                                  배미림 (역사문화 13)
 

   
 

숙대신보 shinbosa@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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