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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인연을 소중히

기사승인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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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세상을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태어나면서부터 혈연으로 만나는 가족은 질긴 인연이다. 끊을 라야 끊을 수 없는 인연. 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표현되는 그런 인연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만났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다 잊어버리게 되는 인연. 학교 다닐 때는 하루라도 안 보면 안 될 것 같았던 친구들도 몇 십 년이 지나고 나서 인생이 달라지면 안 만나게 되기도 한다. 어디서 뭘 하고 사는지조차 모르기도 한다. 대학을 다닐 때는 우리들의 인생이 다 비슷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이라는 범주로 분류되는 인연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 '지인'들이 많이 생긴다. 생겼다가 사라지기가 쉬운 범주가 '지인'이다. 범주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의 구성이 변한다고 해야 하겠다. ‘지인'이라는 범주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친밀도가 필요할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도 있겠다. 

권력자의 특징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전화를 안 받아도 되고, 전화 회신을 안 줘도 된다는 것이다. 급한 사람이 전화하기 마련이고, 회신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갑의 위치에 있으면 전화 관계에 있어서도 무심해지겠다.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수백 명이라고 하더라도, 원래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들은 거기서도 친구가 아니다. "페이스북 친구? 그들은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도 있었다. 

인연은 무섭다. 세상의 모든 일은 내가 아는 사람이나,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일어난다. 내가 아는 사람이 많은 것도 좋겠지만, 더 좋은 건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거다. '유명인'이라는 점이 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상대를 몰라도, 상대는 나를 알고 섭외해 주는 것, 이것이 유명인의 특권이다. 물론 '유명세'라는 값을 치러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정도 세금도 안 내고 특권을 누리려 한다면 곤란하다.

인연은 참 미묘한 거다. 아무도 모른다는 점에서 그렇다. 알 수가 없는 게 인연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인연이 이뤄지기도 하고, 소중한 평생 인연이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그 인연이 어느 순간 무 잘리듯이 댕그랑 싹둑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죽을 때 돌아보면 가장 소중한 인연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꿔오지 못 한데에 대한 후회는 없을까. 몇 십 년 된 인연이 몇 명이나 있는가. 인연이 단기전으로 끝나는 100미터 스타일은 아닌가. 마라톤으로 길게 가는 편인가. 인연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유리알처럼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자칫하면 깨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맑게 간직하려면 호호 불어가면서 닦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의 인연을 다들 소중히 가꿔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다.
 

숙대신보 shinbosa@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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