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숙명인]

지난 15일(목), 음악대학 숙연당에서 본교 유시연 관현악과 교수의 15번째 테마콘서트가 열렸다. 유 교수는 국악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을 바이올린으로 편곡해 연주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정신 덕에 사람들은 유 교수를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창조적 연주가’라고 평가한다. 유 교수는 2002년부터 테마콘서트를 통해 매년 색다른 주제의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는 오는 27일(화) 예술의 전당에서 ‘감사’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6일(금)에 만난 유 교수는 10년 넘게 이어온 테마콘서트에 대해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27일에 있을 예술의 전당 테마콘서트에 앞서 본교에서 따로 콘서트를 연 이유가 있나요?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웠어요. 학업 때문에 바쁜 학생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기도 했죠. 더불어 콘서트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커티스 음악원부터 영국 왕립 음대, 예일대, 뉴욕주립대까지 13년 동안의 학업 기간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 있었나요?
처음부터 학업 계획을 길게 세웠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학업에 임하기보다는 당시 재학 중이던 학교에서의 생활에 최선을 다했어요. 학사학위를 딴 후 기회가 생겨 계획에 없던 석사, 박사과정까지 이수하게 됐죠. 물론 육체적으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니 즐거웠어요.

서양음악을 전공했음에도 국악에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 박자와 음정이 정확하지 않은 국악을 싫어했어요. 어릴 때부터 박자와 음정이 정확한 서양음악에 익숙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느 날 피리 연주가인 김경아 씨의 ‘피리 아리랑’ 연주를 듣고 국악의 매력에 빠졌어요. 국악의 매력적인 꾸밈음을 직접 연주에 구현해보고자 해금을 배우기도 했죠.

음악에서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오랜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좋은 공연을 선보였을 때 가장 기뻐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은 것에 도전해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낼 때도 보람차죠. 또 공연을 준비하며 연구, 개발하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을 때도 뿌듯해요.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음악인으로서 항상 다른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전의 콘서트에서는 국악, 원전악기, 재즈 등 다양한 도전을 했죠. 이 장르들에서 앞으로도 더 발전해나가고 싶어요. 한국의 동요와 민요도 계속 연주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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