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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 행해진 성차별, 징계 요구의 목소리 커져

기사승인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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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백경일 법학부 교수의 성차별적 발언과 선정적인 수업자료에 대해 학우들이 백 교수의 사과와 징계를 촉구했다. 이에 법과대학 학생회 ‘더; 하다(이하 더하다)’는 백 교수에게 강의자료 수정과 공개사과를, 본교에 ▶사건 조사 ▶교원 성인지 교육의 실태 공개 ▶교원 징계위원회에 학생위원 포함 ▶학칙에 ‘교원에 대한 징계규정’ 신설을 요구했다. 문제해결을 위한 백 교수와의 간담회도 열렸다.

‘민법총칙’ ‘채권총론’ 강의 도중 불거진 백 교수의 성차별적 발언과 선정적인 강의 자료의 문제는 올해 3월부터 수차례 더하다에 제보됐다. 법과대학 학생회장 황지수(법 16) 학우는 “강의 도중 불편하게 느껴지는 발언이 매년 지속됐다”며 “올해 강의에선 학우들을 ‘술집여자’라고 지칭한 표현과 강의 자료에 불필요하게 포함된 잔인한 사진들이 가장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민법총칙을 수강 중인 익명의 학우는 “강의에서 ‘요즘엔 남자도 혐오를 당해야죠’ 등 페미니즘을 비꼬는 듯한 문제 발언이 있었다”며 “백 교수의 강의를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백 교수가 논란에 대해 사과한 후에도 성차별적 발언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달 30일(월) 백 교수를 고발하는 더하다의 입장문이 교내 공식 커뮤니티 ‘스노위(SnoWe)’와 ‘에브리타임(Everytime)’에 게시되고 진리관 지하 1층의 게시판에는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게재됐다. 이에 백 교수는 지난 1일(화) 오전 3시경 스노위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는 술집여자 발언과 수업자료의 문제점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고 수강생과 학교 측에 사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백 교수의 사과문에 대해 황 학우는 “어떤 점이 왜 잘못됐고 이를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피드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민법총칙 강의를 수강하는 익명의 학우는 “사과 후에도 수강생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백 교수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직접적인 피드백을 위해 학우들과 백 교수가 대면하는 간담회가 지난 2일(수) 열렸다. 간담회는 사건의 당사자이자 법과대학 학장인 백 교수와 법과대학 학부장인 본교 문선영 법학부 교수, 더하다 소속 학우 3명, 법과대학 연합학회장 3명, 학우 20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백 교수의 문제 발언 및 수업 자료 설명 ▶법과대학 부학생회장의 사과문 문제 제기 ▶익명의 제보 낭독 ▶자유발언 ▶연대서명 및 메시지 전달 ▶백 교수, 문 교수 발언 ▶2부 토론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우들은 백 교수와 대면해 문제를 제기했다. 자유발언 순서에서 나수빈(법 17) 학우는 “백 교수는 수년째 같은 문제에 대해 의미 없는 사과만 반복했다”며 “진정으로 죄책감을 느낀다면 학우들과 본교를 위해 강단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순서에선 황 학우가 ‘구글 폼(Google Form)’을 통해 받은 연대서명 1,503개와 500여 개의 메시지를 백 교수에게 전달했다. 메시지는 ‘폭력은 권력을 타고 이뤄진다’ ‘무의식 속 여성혐오를 지울 수 없다면 침묵을 지키는 편은 어떤가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총학생회장 조현오(법 15) 학우는 “지난해 법과대학 학생회장으로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돼 부끄럽다”며 “해당 사항을 중앙운영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본부 차원에서도 대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간담회의 2부 토론회에는 백 교수 외에도 강의 도중 이뤄진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여한 익명의 학우는 “수강하고 있는 강의에서 교수가 ‘여성이니 결혼을 해야 하며 자식은 2명 이상 낳아야한다’고 말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교수의 무분별한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실질적 해결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법과대학 학생회 소속 한주연(법 16) 학우는 “이번 일이 해결되더라도 비슷한 문제가 존재하는 타 학과(부) 학생회와 연대해 계속 고발을 이어갈 것이다”며 “교수의 권위에서 비롯된 여성차별이 본교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논란 이후 백 교수는 여성인권전문가 및 전문기관을 통해 성 평등 교육을 이수하고 수업 전 여성운동기관에 수업자료를 검수받을 것을 약속했다. 백 교수는 “이 사태는 전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본인의 잘못이다”며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문제에 대한 징계로는 백 교수 스스로 학장에서 사퇴하고 수강생들의 의사에 따른 강의 지속여부 결정을 제안했다. 백 교수의 징계에 대해 본교 김해경 교무팀 팀장은 “본교차원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인사위원회의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교내 성평등상담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백 교수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서조은 기자 smpsje93@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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