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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꿀 용기

기사승인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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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 독서]

제가 소개할 책은 <힐빌리의 노래>입니다. 힐빌리란 우리 말로 번역한다면 경멸적인 의미가 담긴 ‘촌놈’쯤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힐빌리’는 시골에 살고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단순 노동일을 하는 보수적인 백인을 경멸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저자인 J. D. 밴스는 유명한 인물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평범한 이 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가난한 청년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빈곤의 책임이 사회와 개인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려줍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참으로 힘든 사회적 환경에 맞서고 있습니다. 흙수저, 금수저 운운하는 것도 이러한 우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이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났을 때, 모든 책임을 사회에 돌리고 포기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의지가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저자는 미국의 빈곤 지역 중 하나인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 중 오하이오 주의 철광 도시,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러스트 벨트란 미국 중서부, 북동부 지역을 잇는 띠와 같은 지역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미국의 제조업을 대표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제조업이 호황이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심한 불경기를 맞았고 빈곤 지역으로 전락했습니다. 미들타운에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백인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곳에는 희망을 잃고 마약중독과 폭력으로 인생을 포기하고, 감옥에 가거나 일찍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흔합니다. 미국인들은 빈곤층에 속한 가난한 촌놈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이 지역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저자 역시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로서,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부모 노릇을 하지 못한 채, 평생을 재활 치료원을 들락거렸지만, 다행히 저자는 외조부모님의 돌봄이 있어 청소년기에 마약과 폭력으로 회생이 불가능한 밑바닥 인생으로 추락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교육을 받은 사람은 없었고, 이웃은 모두 폭력배, 마약 중독자들로서, 사회적 빈곤층, 문제 가득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싸움과 폭력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외조부님을 ‘할보’, ‘할모’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따랐고, 가난했지만 강인했던 외조부님들의 보살핌과 건전한 가치관은 청소년기를 지나는 저자에게 큰 버팀목이 돼줬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부모의 경제력, 인맥, 보살핌, 충고 없이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저자의 외로움과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여과 없이 표현돼 있습니다. 대학 대신 해병대에 입대를 선택함으로써, 해병대에서 처음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건전한 사회적 유대, 인맥, 도움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도움과 함께, 자신의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를 통해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예일대학교의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감동 그 자체의 여정입니다. 저자 J. D. 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을 타고났을 때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관한 나의 실제 경험담을 들려주겠다는 것이 이 책의 근본적인 목표다”
이 책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달하기보다는 역경을 만났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 나가는지에 대한 경험담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인생을 사는 여러분은 가난뿐 아니라 가지각색의 난관과 역경을 마주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의지가 여러분의 인생을 바꿉니다. 넘어서지 못할 것 같은 어려움을 만나면 누구나 자신이 초라하고 약하다고 믿게 됩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한 줌의 용기를 내어 본다면 그 결과로 엄청난 반전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두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 볼 만 한 것으로 만들 책임도 있고, 그러기 위해 가진 잠재력도 반드시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렵게 낸 용기가 절망과 낙담을 인생의 도전으로 바꾸어 놓을 것을 믿습니다.

 

김태정 피아노과 교수

숙대신보 shinbosa@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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