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행동하는 지성인을 동경해왔다. 그런 필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기자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와 같은 가치관은 필자가 숙대신보에 지원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기자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고, 숙대신보 여성부 기자가 됐다.

기자가 된 후, 필자는 보람찬 일들이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의 피로를 이겨내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자 생활은 지침의 연속이었다. 전체적인 글의 구성과 흐름을 정하고, 수십 번의 퇴고를 거쳐 기사를 완성하는 일은 힘들게만 느껴졌다. 필자의 부족한 글 솜씨로 기사를 가독성 있게 다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기사의 마감도 늦어졌다. 매번 부족한 기사가 지면에 실리게 되자 기자 생활이 스스로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성 평등을 주장하는 기사 내에 무심코 성 불평등적인 삽화나 언어를 사용한 적도 있었다. 지친 발간의 과정 속 꼼꼼히 확인하지 못해 벌어진 실수였다. 여성부 기자이기 전에 성 평등을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업 생활과 기자 생활의 병행 또한 어려운 일이었다. 기사를 완성시키는과정은 매번 순탄치 않았고, 학업에 소홀해지기도 했다.

힘든 시간들을 버티게 해 준 건 ‘완벽한 기사를써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매번 신문을 발간할 때마다 부족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는 탓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고 다음 발간을 준비할 때면 보다 완벽한 기사를 쓰겠다는 태도로 임했다. 기사를 작성할 때 글의 구조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됐고, 문장을 자연스럽게 다듬는 연습도 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기사 작성에 익숙해지고, 여러 번의 발간을 거쳐 필자의 바이라인(By-line)이 들어간 기사는 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기사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필자는 그 사실에 낙담하기보다 앞으로 더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완벽한 기사를 써내는 그날을 기대하며, 앞으로 맡게 될 기사에 더욱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임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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