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숙대신보에서의 직책이 바뀌고 신문을 발간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편집실엔 새로운 기자들로 채워졌다. 새로운 기자에게 앞으로의 업무를 하는 데 이전보단 효율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에 운영방식을 바꾸기 위해 힘썼다. 필자 또한 매주 마감작업을 해왔기에 숙대신보 활동이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알기에 행한 일이었다.  

몇몇 변화는 고된 숙대신보 활동에 조금이나마 힘을 주기도 했다. 이전의 실수는 필요한 부분만 확실히 짚으며 앞으로의 발간에 더 집중했다. 필자가 취재 중 행한 불필요한 과정을 다른 기자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부족했던 점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는 실제로 앞으로의 발간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항상 부족한 취재 기사 주제를 선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결과들로 마치 필자는 무조건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는 착각에 빠졌다.

이를 넘어 필자는 숙대신보 업무만으로도 충분히 벅차기에 다른 기자에게 운영방식을 통한 변화뿐 아니라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애썼다. 편집실 분위기가 편안해지자 마감작업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문제는 편집실이 편안해지자 기사 작업까지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7일(월) 발간된 제1353호는 필자의 실수로 가득했다. 신문에 들어가야 할 기사가 들어가지 않았고 기본적인 규칙조차 무시한 신문이었다. 직접 발간된 신문을 읽는 내내 다른 기자가 공들여 쓴 기사를 필자가 망쳤다는 생각뿐이었다.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고자 한 필자의 지나친 욕심으로 기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무게감이 없어진 것이다. 

학보사라는 부담감과 편안한 환경 조성, 그 사이에서 조율해 나가는 것은 숙대신보에 남은 과제다. 필자가 숙대신보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부장기자로부터 ‘숙대신보는 일반 동아리가 아닌 본교의 언론사다’라는 말을 항상 듣곤 했다. 숙대신보에 실리는 기사를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의미였다. 그 당시엔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갔지만 이제야 그 말이 더욱 와 닿는다. 편집실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편안한 환경이 됐다는 것은 좋은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취재하며 기사를 작성하는 일이 함께 가벼워져선 안 될 것이다. 대학의 언론사인 숙대신보가 마냥 편안해지진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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