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 ‘비거니즘(Veganism)’ 동아리 ‘수채화’가 최초로 신설됐다. 본지는 수채화를 총괄하고 비거니즘의 확산과 비거니스트(Veganist)들의 연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활동 중인 수채화 회장 손정림(수학 16) 학우를 만나 수채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거니즘 동아리 수채화는?
수채화는 지난 2월 말 새로 만들어진 본교 채식주의 동아리다. 채식(食)뿐만 아니라 동물권, 환경, 건강 등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며 공유하고, 알리고, 실천한다. 수채화라는 이름에 담긴 뜻은 채식 특유의 맑고 건강한 이미지를 담아냄과 동시에 수채화를 그릴 때 물감이 번지는 것처럼 비거니즘이 더 멀리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채식 동아리 수채화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수채화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채식주의자들이 곳곳에 흩어져있어 현실에서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것은 곧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지난해에 채식주의자 모임에서 동아리 설립에 관한 의견도 나왔으나 섣불리 누군가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현 부회장이 동아리 신설을 제안했고 수채화가 탄생했다.

지난 21일(목)에 게시된 ‘우리는 왜 MT를 가면 고기를 먹을까요?’의 대자보를 쓰게 된 계기는?
대자보는 학생 대표자들을 위한 비건 규정을 만들면서 계획하게 됐다. 더 많은 학생 대표자들이 규정을 보고 교내 행사에서 비거니즘에 대해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비거니스트가 아닌 학우들도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끔 하고 싶었다.

수채화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변화는?
1학기에 예정돼 있는 활동으로는 학교 주변 채식지도 TF(Task Force)팀, 고기 없는 비건 MT, 세미나, 채식주의 전용 식당 탐방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변화는 두 가지다. 내부적으로는 비거니즘에 대한 더 깊은 논의와 비거니스트들 사이의 연대, 외부적으로는 비거니즘의 가시화다. 외롭게 싸워왔던 비거니스트들은 수채화 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가치관을 존중받을 수 있다. 또한 비거니즘에 대해 몰랐던 학우들은 수채화의 활동을 통해 비거니즘에 대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비거니스트의 존재를 교내에 알리고 비거니스트의 존재가 당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현재 한국사회는 채식주의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존중받기보단 사람들의 시선에 둘러싸여 평가받고 비난받아야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고기를 먹는 사람에겐 왜 고기를 먹는지 묻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듯 동물은 고기가 아닌 생명 그 자체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다고 외친다. 그리고 그 외침이 메아리가 돼 사라지지 않기를, 한 겹 한 겹 쌓여 거대한 산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거니스트가 되기를 바란다. “Go V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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