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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공동체’ 국제 학술대회 열려

기사승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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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한류의 ‘손님’에서 한류의 ‘친구’로

   
 

지난 7일(목) 본교 아시아여성연구원이 주최하는 ‘2019 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 공동체’ 국제 학술대회가 본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한류의 파급력이 국제사회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한류는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요소가 외국에서 유행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유엔(Unite Nations, UN)에서 연설하는 등 지금의 한류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적 흐름이 됐다. 최근 한류는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생산국과 소비국 사이에서 이뤄지는 일방적 관계가 아닌, 국가 간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하는 ‘신한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선 한류가 특히 동남아시아에 미치는 영향과 수용 형태를 알아보고, 젠더(Gender) 관점에서 분석한다. 젠더와 한류, 다소 생소한 두 소재가 어떻게 융합해 *신한류의 길을 여는지 함께 살펴보자.

 

   
 

본지 기자단은 ‘2019 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공동체’ 국제 학술대회를 찾아 아시아 전반에 걸쳐 형성된 한류 문화 및 한류와 젠더의 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의 주제는 ‘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공동체’로 연구자들은 젠더 관점에서 한류의 주역인 다양한 ‘케이 콘텐츠(K-Contents)’를 분석했다. 국제 학술대회인 만큼 백주년기념관에는 동남아시아 한국학 연구모임 코사사(Korean Studies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 KoSASA)에서 온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태국의 해외 연구자와 외국인 학생이 가득했다. 아시아 각국이 함께 공유하는 젠더관점으로 한류의 가치와 발전 방향을 재정립하는 자리인 만큼 국제 학술대회 시작 전부터 연구주제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으로 장내가 뜨거웠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개회사 및 환영사 ▶1부 기조발표 및 연설 ▶2부 발표 ▶3부 발표 ▶4부 종합토론 ▶폐회사 순서로 이뤄졌다.

기조강연에선 인종차별에 근거한 젠더 고정관념이 한류 열풍을 통해 해소되는 상황을 다뤘다. 기조강연을 맡은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소비되며 서구사회가 아시아에 가진 기존의 고정관념과 충돌하는 현상을 소개했다. 서구사회에서 고정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아시안(Asian) 남성은 한류와 BTS의 등장으로 재조명됐다. ‘꽃미남 담론’에 이어 BTS가 주도하고 있는 ‘대안적 남성성’은 서구사회에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부드러운 매력이 남성에게 재현된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개념이다. 이외에도 홍 교수는 ‘케이 뷰티(K-Beauty)’의 유행이나 해외 여성 팬의 영향력 강화 등 여러 문화 영역에 영향을 미친 한류를 젠더 관점으로 살폈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다양한 젠더 관점으로 한류 현상을 분석했다. ‘한류’와 ‘젠더’라는 큰 범주 내에서 연구자들은 평소 흥미 있었거나 중요하게 생각한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해 연구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다양한 주제 중 동남아시아에서의 한류 수용, 새로운 남성성, 한류 속 여성성 표상을 이번 국제 학술대회의 주요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어지는 내용에선 발표된 논문 중 주요 키워드와 관련된 일부를 소개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의 수용과 영향: 김근현(말라야대학, 말레이시아) 류승완, Wan Kamal Mujani(말레이시아국립대학,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무슬림 K-POP 여성 팬의 딜레마」
본 연구는 최근 말레이시아 내 한류가 무슬림 한류 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됨에 따라 말레이시아 내 한류의 부상이 무슬림 한류 여성 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저자는 18세에서 24세무슬림 소녀 3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한류는 무슬림 소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매사 열심히 하는 자세(Hardworking), 건강한 식습관(Healthy diet) 등과 같은 긍정적인영향을 미친다고 파악한다. 또한 무슬림 한류 팬들은 그들의 종교적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여가생활로써 한류와 구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이어 본 연구는 한류가 무슬림 소녀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위해 이와 관련된 정부 부처, 신문 등 방송 미디어, 한류 팬들 등은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논문을 마무리한다.

한류, ‘부드러운 남성성’을 제시하다: Khairunnisa Haji Ibrahim(다루살람대학, 브루나이)「“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 열풍」
본 연구는 여성주의적 시각을 통해서 BTS가 어떻게 대안적인, 부드러운 남성성의 이미지를 전달하는지, 이러한 이미지가 어떻게 BTS 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연구이다. 저자는 BTS가 제시한 대안적인 남성성(alternative masculinity)을 기존의 전형적인 남성성(Toxic Masculinity)과 다른 부드러운 남성성(Soft Masculinity)으로 정의하고, 부드러운 남성성을 이루는 요소들로 스스로 강해지기(self-e m p o w e r m e n t ), 부드러운 성격(good character), 좋은 매너(gentle manner) 등으로 제시한다. 이어 본 연구는 기존의 남성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 BTS의 새로운 남성성이 젊은 여성들에게 긍정적이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마무리한다. 

한류의 그림자, 여성을 향한 편견: 류진희(원광대, 대한민국) 「한류와 K-엔터테인먼트 사이, 여성 팬, 걸 그룹, 그리고 여성 청년」
본 연구는 한류를 이끈 주역임에도 영향력이 과소평가되는 여성 주체에 대해 살펴본다. 현재 여성 팬은 아이돌 산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소비자이자 기획자로 활약하나, 초창기에는 ‘오빠 부대’ ‘빠순이’라는 멸칭에서 알 수 있듯 비판적인 시선에 시달렸다.
생산자로서의 여성 또한 축소되는 영향력을 피해갈 수 없다. 걸 그룹(Girl group)은 시간성 측면에서 유일무이한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걸 그룹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제한된다. 남성 아이돌이 종종 소년에서 청년 혹은 아저씨 등으로 변화하는 생애를 가질 때, 걸 그룹은 ‘소녀’의 시간이 끝나면 사라지곤 하는 상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걸 그룹의 상황은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여성청년을 바라보는 시각과 조응한다. 이 시각은 경제적 주체로서 경쟁에 내몰린 남성에 비해 여성청년은 젊은 성적 매력으로 사회 가치를 독점하며 군림한다는 편견에 기반해 강한 적대를 생산한다. 본 연구는 초창기 여성 팬을 향한 비판, 여성 걸그룹의 한계, 여성청년에 대한 편견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담론으로 마무리된다.

 

한류의 파급력이 커진 만큼 개선 필요성도 높아졌다. 젠더 관점에서도 케이 뷰티로 인한 새로운 미의 기준 형성, ‘케이 팝(K-POP)’으로부터 재생산되는 성역할 고정관념 등이 개선 대상으로 지목됐다. 현재의 한류는 일방적으로 전파되는 문화에서 벗어나 국제적 문화교류의 구심점이 됐다. 한류의 파급력이 각 국가의 문화 정체성을 훼손하거나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는 케이 콘텐츠의 폐해를 재생산하지 않도록 건전한 한류 형성 노력이 필요하다.

 

*신한류: 한류가 전파된 현지의 자국 문화 보호 및 상호교류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변화한 한류 기조임.

   
 

신유정·강보연 기자 smpsyj98@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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