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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여성들의 공론의 장, ‘숙명 여성주간’

기사승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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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월) 본교 제2창학캠퍼스 젬마홀에서 '숙명 여성주간' 사회를 맡은 김지윤(미디어 16) 학우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월)부터 13일(수)까지 중앙여성학동아리 ‘SFA(Sookmyung Feminist Association, 이하 SFA)’가 ‘2019 숙명 여성주간’을 개최했다. 여성주간은 매년 11월 셋째 주, 여성주의 인식 제고와 여성 간의 연대를 다지기 위해 SFA에서 주최하는 연례행사다.

주최 측은 3일 동안 각기 다른 행사를 준비했다. 11일(월)엔 페미니즘(Feminism) 단편 영화제, 12일(화)엔 페미니스트(Feminist) 유튜버 ‘혼삶비결(혼자 가는 삶, 비켜라 결혼주의자들아!)’ 강연, 13일(수)엔 대학 페미니즘 동아리 연합 학술제가 차례로 진행됐다.

행사를 총괄한 SFA 회장 강정은(미디어 18) 학우는 “남성중심적으로 구조화된 사회 속에선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문화가 생성되지 못했다”며 “여성이 주류인 숙명에서 여성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문화를 향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페미니즘 단편 영화제는 영화를 감상한 후 관객이 감독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진행됐다. 영화는 독립영화인 문혜미 감독의 <돌이키다>, 서솔 감독의 <붉은 해일>, 김수정 감독의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순서대로 상영됐다.

강 학우는 "영화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여성 독립영화가 상영될 공간을 마련하고 영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화제에 참여한 하늘(경영 18) 학우는 “같은 시대를 살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 그들의 이야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연은 ‘여성의 비혼 결심, 그 다음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강 학우는 “작년엔 교수님을 초청해 학술적인 내용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토크 콘서트(Talk Concert) 형식을 통해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튜버 ‘혼삶비결’은 “지난해 관람객으로 참여했는데 올해엔 강연을 하게 돼 더 벅차고 의미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에 만족하여 강연에도 참여한 서송휘(교육 19) 학우는 “비혼을 결심했지만 막상 비혼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비혼을 위해선 경제적 자립이 중요함을 깨닫고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모아 적금을 들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날엔 페미니즘 연합 학술제가 개최됐다. 이화여대 ‘보라’, 동덕여대 ‘싹둑’, 여대 연합 동아리 ‘유라디칼(U-Radicale)’이 각각 자유롭게 페미니즘에 관련한 발제를 한 후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교류시간엔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명함을 주고받고 자기소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회자로 행사에 참여한 엄소현(프랑스언어문화 18) 학우는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여성학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술제에서 ‘이성애를 여성억압 구조로 분석하기’를 발제한 보라는 “가부장제 아래서 이성애를 거부하면 사회에서 배제될까 두려웠던 경험이 있어 발제를 준비하는 동안 더 깊이 공감하고 분노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엔 재학생 외에도 본교에 소속되지 않은 외부 여성이 다수 참여해 연대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제와 강연에 참여한 직장인 정원희 씨는 “일상에서 지속하는 여성 혐오에 지쳐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자주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술제에 발제자로 참여한 문시원 유라디칼 덕성여대 지부 회장은 “타 여대와 여성학으로 교류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고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다”며 “행사에 깊게 감명받아 자교에도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하린 기자 smplhl97@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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