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출현으로 떠들썩했던 2월 초, 숙명인들의 의견을 가르는 한 가지 이슈가 더 등장했다. 바로 성전환자 수험생의 본교 합격 사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여론은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뉘었다.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 성전환자의 입학을 환영한다’는 입장과, ‘성전환자가 여학생만 있는 여자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후자의 입장이다. 물론 사회의 다양성은 중요하다. 다양성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본교에 여장 남성이 침입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성전환자 재학생이 없었음에도 남성들이 본교에 침입했다는 건, 성전환자 수험생이 입학을 허가받는 순간부터 남성들이 ‘나는 비수술 성전환자다’, 혹은 ‘성전환자가 남성이었을 때 내 친구였다’ 등의 핑계로 캠퍼스를 더 쉽게 출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많은 여학생들이 ‘친구를 만나러 왔다’는 이유로 캠퍼스에 드나들면서 성전환자의 출입만 금지된다면 이는 성전환자에 대한 차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성전환자의 출입을 허용할 경우 재학생들이 불법 촬영과 같은 각종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본교 여장 남성 침입 사건 당시 숙명인 다수가 언론에 ‘우리의 공포는 유머이자 가십거리로 소비된다’(미디어오늘 19.06.16)며 분노했다. 성전환자 출입이 허용된다면 그들의 범죄행위는 범죄로 인식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커지리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성별로 인해 성범죄 요건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 최소 1년간은 수술 부위가 협착되지 않도록 여러 의료 조치를 취해야 한다. 즉, 달라진 신체에 적응하는 데만 최소 1년이 걸린다. 그런데 본인의 신체 변화에도 채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위험의 소지가 큰 ‘여자’대학교 입학을,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생물학적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해 가면서까지 허용해야 할까?

성전환자의 입학 자체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겠지만, 위 질문에 대해서는 명백한 답이 존재한다. 성전환자의 인권과 다양성은 중요하고, 당연히 존중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타인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일어나야 할 일이며, 그렇기에 필자를 비롯한 반대 측은 성전환자의 입학을 반대했던 것이다.

현재는 성전환자 본인이 입학을 포기했으니 더 왈가왈부해선 안 될 테지만, 반대 측의 목소리를 단순한 ‘남성 혐오’로 몰아붙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시에 이번 일이 성전환자라는 제3의 성과 관련한 교육 대책 마련의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

 

통계 20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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