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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에서 책임을 망각한 언론의 보도행태를 지탄한다

기사승인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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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에서 책임을 망각한 언론의 보도행태를 지탄한다

n번방 사건은 대한민국 사회에 오랜 기간 뿌리내린 여성 성착취를 묵인한 결과다. n번방은 소라넷이었으며, 웹하드였다가, 버닝썬, 그리고 수만 개의 채팅방으로 되살아났다. 사회가 외면해온 디지털 성범죄는 이름과 모습을 바꿔가며 존재했고, 더 잔혹한 수법으로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n번방 용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청원은 국민청원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27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드러내며, 한국 사회의 끊임없는 성착취 범죄를 근절하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사건을 본질에서 벗어난 선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이를 단순한 소빗거리로 전락시켰다.

이에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이하 서언회)는 기성 언론의 잘못된 보도관행에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서언회는 기성 언론의 가해자 중심 보도를 지탄한다.

일부 언론은 박사방 사건의 가해자를 ‘악마’로 표현하거나 ‘학점 4.17의 모범생’, ‘학보사 편집국장 출신’등의 불필요한 서사를 풀어냈다. 가해자의 서사를 보도하는 행태는 가해자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할 뿐이다. 현 시점에서 논의돼야 할 점은 가해자의 처벌만큼이나 중요한 피해자 보호, 2차 가해 방지 등 대책 마련이다. 그러나 가해자를 집중 조명한 언론 탓에 이를 위한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이 가해자의 일생에 초점을 맞추며 희대의 악마로 만들고 있지만 그는 전혀 특별할 것 없는 한국 남성이다. 그는 고질적인 강간 문화,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방치해 온 사회의 치부다. 언론은 이를 계기로 한국 사회가 묵인해온 강간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탐색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서언회는 본질을 흐리는 기성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방식을 규탄한다.

박사방 가해자가 유명 언론인을 협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세간의 이목은 n번방이 아닌 유명 언론인에게 집중됐다. 이는 ‘여성 성착취 사건’이라는 본질을 흐리고, n번방 사건을 단순히 가십거리로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 언론이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내용과 가해자의 서사에 집중하면서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강간 문화를 처단할 기회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성착취의 심각성보다 유명인을 이용한 자극적인 보도를 우위에 두는 행태는 스스로가 황색 언론임을 시인하는 꼴이다. 언론은 보도를 통해 성착취 문제의 근절을 이끌어내야 하며, 기사에선 성범죄로 내몰리는 여성을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 이를 간과하고 같은 문제를 반복한다면 언론은 또 다른 n번방과 또 다른 성착취 피해자를 양산한 공범이 될 것이다.

언론은 언제까지 잘못된 관행을 답습할 것인가.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언론은 이제라도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공정 보도의 책임을 이행하여야 한다.

서언회는 ‘n번방 사건’ 보도에서 일부 언론이 보인 부끄러운 행태에 분노하며, 기성 언론에 다음 세 가지 사항의 이행을 촉구한다.

하나. 언론은 가해자 중심의 보도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성착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하나.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망각한 채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하는 보도를 멈추고 진실과 본질을 추구하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여라.

언론은 시대를 비추는 등불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릇된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사회를 암흑 속으로 내몰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이 제 빛을 찾는 날까지, 서언회는 그들의 반성과 변화를 지켜볼 것이다.

2020.04.06.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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