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의 부엌]

지난 2012년 출시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필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처음 먹는 순간 그 맛에 중독된 필자는 일주일에 두 번은 꼭 불닭볶음면을 먹었다. 매운맛의 고통을 즐기는 필자에게 해당 제품은 인생의 동반자와 같았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불닭볶음면에 치즈, 생크림과 같이 여러 재료를 곁들여 먹는 요리법이 유행했다. 필자도 그 유행에 탑승해 평소 즐겨 먹던 음식에 해당 라면 맛을 내는 ‘불닭소스’를 넣기 시작했다. 이후 우동 사리로 만든 불닭볶음면의 맛이 궁금해진 필자는 재료들을 취향껏 넣어 ‘불닭우동’을 만들었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우유를 추가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닭 매콤 로제우동’ 요리법을 소개하려 한다.

불닭 매콤 로제우동을 만들기 위해선 불닭소스, 우동 사리, 양파, 베이컨, 우유가 필요하다. 함께 곁들일 새우와 체다 치즈를 준비해도 좋다. 먼저 양파, 새우, 베이컨을 손질해야 한다. 양파는 적당히 얇게 썰어준다. 새우와 베이컨도 먹기 좋게 자른다. 끓는 물에 우동 사리를 3~4분 정도 삶고 찬물에 헹군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새우, 베이컨을 순서대로 넣고 볶아준다. 이때 양파가 너무 푹 익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재료가 적당히 익으면 우동 사리를 넣고 불닭소스를 첨가한다. 소스의 양은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필자는 불닭소스를 세 바퀴 정도 둘렀다. 우유를 종이컵 기준으로 한 컵 반 정도 부어준다. 마지막으로 체다 치즈 한 장을 넣고 불닭소스가 꾸덕해질 때까지 졸이면 완성이다.

불닭소스의 종류는 비교적 매운 정도가 덜한 ‘까르보불닭소스’부터 ‘핵불닭소스’까지 다양하다. 소스를 우유, 유지방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으면 매운맛을 줄일 수 있다. 우유 속의 카제인(Casein)이란 성분이 소스 속 캡사이신(Capsaicin)을 녹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유와 함께 불닭 매콤 로제우동을 즐긴 뒤 우유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면 완벽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필자의 요리법은 닭갈비 조리법에도 응용할 수 있다. 닭가슴살을 한입 크기로 잘라 추가하고 깻잎을 올린 뒤 우동사리를 곁들이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간단하지만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경영 17 조현지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