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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여행에서 프랑스 혁명 정신을 만나다

기사승인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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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인문학기행]

   
▲ 빅토르 위고 박물관의 위고흉상

‘불쌍한 사람들’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레미제라블」은 1862년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작품이다. 장발장 이야기는 1806년 감옥에서 출소한 피에르 모렝이 빵 하나를 훔치고 5년 동안 수감됐던 실제 사건을 극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가난하게 사는 민중들, 빈부 격차, 계급의 차이 등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미리엘 주교는 영화에서는 전반부에 잠깐 등장하지만 소설에서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상징성이 크다. 극단적으로 청빈한 삶을 살며 모범을 보이는 진정한 신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변화된 장발장의 모습에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한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으로 보고 평생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던 자베르까지 용서하는 변화한 장발장의 모습은 미리엘 주교의 삶의 모습과 닮았다.

「레미제라블」은 뮤지컬로도 공연이 됐고 여러 차례 영화화됐지만 특히 1998년에 만들어진 빌 어거스트 감독의 영화는 리암 리슨이 주인공을 맡아 변화된 장발장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고 작품성 또한 높게 인정받고 있다. 톰 후퍼 감독이 2012년에 만든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끈 OST로 더욱 알려졌다. 뮤지컬 영화에서 코제트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장발장이 죽고 모든 인물이 등장해 소망하던 세상의 모습으로 영화의 끝을 장식해 많은 감동을 주고 희생정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위고는 낭만주의 시인이자 현실 비판적인 소설가로 상·하원 의원이기도 했다. 왕정복고 후에도 공화정을 계속 주장하는 그를 정부에서는 조지 섬이라는 조그만 섬으로 19년간이나 유배를 보냈다. 그는 유배지에서 자신의 사상을 녹여 「레미제라블」이라는 걸작을 탄생시키게 된다. 조지 섬에는 고뇌하면서 땅 아래로 시선을 던지는 위고의 전신을 형상화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소설에서는 장발장이 남프랑스 틀롱이라는 지역의 감옥에서 탈출하해 디뉴라는 조그만 산골 마을로 가게 되는데 디뉴에는 실제로 마리엘 주교와 같은 미올리스 신부가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지인에게 청빈한 디뉴의 주교인 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위고는 이를 바탕으로 마리엘 주교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디뉴에 가면 그 주교가 있었던 성당을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위고가 살았던 파리의 아파트를 박물관으로 만든 메종 드 빅토르 위고에 가면 그가 수집한 물건들과 가구에 조예가 깊었던 위고가 직접 만든 가구까지 전시돼 있다. 거실과 내실에 모두 각각 다른 흉상이 있는데, 거실에 있는 흉상은 정면을 바라보며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내실에 있는 흉상은 로뎅의 작품으로 시선을 아래로 두고 고뇌하는 위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에는 코제트와 연인 마리우스가 처음 만난 뤽상부르 공원이 나온다. 뤽상부르 공원 벤치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며 코제트가 된 기분을 느껴도 좋을 것이다. 위고는 파리에 있는 국립묘지인 팡테옹에게 묻혀 있다. 팡테옹에는 여러 문인과 철학자들의 무덤도 있는데 위고의 바로 옆에는 샤르뜨르가 묻혀 있다. 파리 시내에는 장발장이 상처를 입고 기절한 마리우스를 업고 하수구로 피신한 것을 기념하는 파리 하수구 여행도 있다. 하수구 내에서는 「레미제라블」과 관련된 그림과 위고의 사진이 있다. 냄새는 무척 심하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하수구 투어를 통해 레미제라블을 체험하고자 한다.

파리 중심가의 바스티유 광장에는 지금은 없어진 바스티유 감옥이 있던 자리에 프랑스혁명을 기념하는 큰 탑이 있다. 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었던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이처럼 여러 곳에 남아 우리에게 「레미제라블」이 주었던 공화국 정신과 반독재정신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숙대신보 shinbosa@sm.ac.kr

<저작권자 © 숙대신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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