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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 시원한 즐거움을 마시다

기사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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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가게에 들어서면 수입 맥주부터 국산 맥주까지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누군가는 맥주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 대충 선택한 맥주가 입맛에 맞지 않아 실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특별한 맥주를 제작하는 회사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국내의 다양한 수제 맥주를 알리기 위한 맥주 축제가 늘어나고 있다. 본지 기자는 수제 맥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신촌 맥주 축제를 방문했다. 

신촌 맥주 축제, 색다른 맥주를 만나다
서울특별시 연세로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거리엔 150여 가지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부스가 늘어서 있었다. 지난 7일(금)부터 9일(일)까지 3일간 개최된 신촌 맥주 축제에선 26개의 양조장이 150여 종류의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신촌 맥주 축제를 기획한 송선애 글로벌마이스전문가그룹(Global MICE Experts Group) 매니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수제 맥주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소수의 대형 맥주 회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신촌 맥주 축제는 제3회부터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참여해 국내 수제 맥주 문화를 알리는 행사로 변화했다.
본지 기자는 신촌 맥주 축제에서 맥주 종류만큼 다양한 참가자를 만날 수 있었다. 신촌 맥주 축제에 참가한 어회진(남·22) 씨는 “이번이 두 번째로 방문하는 맥주 축제다”며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맥주를 맛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군 복무 당시 맥주에 관심을 가졌다는 김영민(남·22) 씨는 “군대 선임이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의 뜻을 물어봤는데 대답하지 못한 것을 계기로 맥주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다”며 “맥주에 관한 책을 찾아 읽으며 맥주의 다양함에 매력을 느껴 맥주 축제를 직접 찾아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양조장 관계자와 직접 대화를 하며 평소 맥주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자세하게 들었다”고 신촌 맥주 축제 참가 소감을 밝혔다. 
신촌 맥주 축제는 국내 소규모 맥주 양조장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신촌 맥주 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한 계은철 카브루(KABREW) 대리는 “회사에서 개발한 수제 맥주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싶었다”며 맥주 축제에 참가한 계기를 밝혔다. 계 대리 역시 맥주에 대한 사랑으로 맥주 양조 회사에 입사했다. 이어 자사 맥주에 대해 계 대리는 “씁쓸한 맛의 인디아 페일 에일과 복숭아 향이 첨가된 피치 에일(Peach Ale)이 유명하다”고 전했다. 정인용 히든트랙(Hidden Track) 공동대표 역시 자사 맥주 홍보를 위해 맥주 축제에 참가했다. 자사 맥주에 대해 정 대표는 “다양성을 대표로 하는 미국식 맥주와, 강한 효모 향을 특징으로 하는 벨기에식 맥주를 주로 만든다”며 “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맛을 살려 대중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네 개의 원료가 만든 천 개의 맛
맥주의 맛은 네 가지 기본 재료를 조합하는 특별한 방법이 결정한다. 권경민 바이젠하우스(Weizen Haus) 전무이사는 맥주의 양조 방법에 대한 질문에 “맥주 제조의 필수 요소는 물, 맥아, *홉(Hop), 효모다”며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열 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맥주를 만들기 위한 첫 단계는 맥아를 분쇄하는 것이다. 권 전무이사는 “싹을 틔운 보리를 건조해 볶으면 맥아가 된다”며 “맥아를 분쇄하는 이유는 맥아 속의 녹말과 효소를 추출을 돕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맥아는 당화 과정을 거쳐 맥즙이 된다. 약 38℃의 물에 분쇄한 맥아를 넣고 1시간에서 2시간 동안 섞으면 맥아 안의 녹말이 당으로 바뀌는데, 이 과정을 당화라고 부른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즙에서 남은 맥아를 분리한다. 권 전무이사는 “분리된 맥즙은 100℃ 이상의 온도에서 60분에서 90분 동안 끓여야 한다”며 “맥즙을 끓이면서 쓴맛을 내는 홉을 넣는다”고 말했다. 맥즙을 끓인 후엔 남은 맥아 껍질과 홉 찌꺼기, 단백질 침전물을 제거한다. 단백질 침전물이 맥주의 맛을 떨어뜨리고, 숙취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효모는 맥주의 발효에 이용되는 미생물로 효모와 맥즙이 만나면 알코올과 탄산이 생긴다. 권 전무이사는 “고온의 맥즙에 효모를 바로 넣으면 효모가 죽는다”며 “맑은 맥즙을 냉각해 온도를 낮춘 후 효모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맥즙과 효모가 만나면 거품이 많고 탁한 맥주가 만들어진다. 이를 숙성해 맥주에 탄산이 전부 스며들어야 비로소 시중에 판매되는 맥주가 완성된다. 
맥주는 사용되는 효모의 종류에 따라 나뉘는 경우가 많다. 효모의 종류에 따라 발효가 이뤄지는 온도가 다르고, 이에 따른 맛의 차이도 크기 때문이다. 권 전무이사는 “상면 발효 맥주(에일, Ale)는 20℃ 전후 온도에서 발효되며 다양한 종류는 물론 풍부하고 진한 맛을 특징으로 한다”며 “하면 발효 맥주(라거, Lager)는 10℃ 전후 온도에서 발효가 이뤄지며 청량감과 깔끔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전하란(중어중문 17) 학우는 “라거 맥주의 단맛을 좋아해 일주일에 3회 또는 4회 맥주를 마신다”며 “쓴맛을 좋아하지 않아 페일 에일(Pale Ale) 맥주는 잘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물, 맥아, 홉을 기준으로 맥주를 분류하는 때도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페일 에일(Pale Ale)’의 경우 맥아의 색에 따라 에일을 구분한 것이다. 맥아는 불에 구우면 색이 진해지는데, 밝은 맥아가 사용된 맥주는 페일 에일, 비교적 어두운 맥아가 사용된 맥주는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으로 불린다. 
한편, 라거의 분류에 대해 권 전무이사는 “기본 라거 맥주, 필스너(Pilsner), 둔켈(Dunkel), 복비어(Bock bier) 등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같은 효모가 사용돼도 물의 미네랄 함유량에 따라 맥주의 성질이 달라질 수 있다. 어두운색의 독일식 맥주인 둔켈에 사용된 효모가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체코의 물을 만나 밝은색의 필스너가 탄생한 것이 그 예다. 
 

취향으로 채우는 맥주 한 잔
수제 맥주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맥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 맥주 소비는 23.6%로 2016년에 비해 5.9% 증가했다. 전 학우는 “맥주 공장을 방문하고 재료의 양에 따라 맥주의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맥주의 다양한 맛을 폭넓게 경험하고 싶어 새로운 맥주를 마셔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맥주 특유의 맛 때문에 맥주를 자주 마신다는 홍성연(한국어문 17) 학우는 “알코올 냄새가 강한 소주와 달리 맥주는 특유의 보리 향이 있어 좋다”며 “맥주의 탄산 함유량도 평소 입맛에 맞아 자주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사람도 있다. 권 전무이사는 “아직 본인이 선호하는 맥주를 찾지 못했다면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정 공동대표는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수제 맥주 회사인 히든트랙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이전에는 맥주 종류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여러 맥주를 맛보고 싶어 집에서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맥주를 잘 알지 못하면 맥주의 수많은 선택지에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는 방법에 대해 권 전무이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종류의 맥주를 직접 먹어보는 것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며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면 밀로 만든 맥주를, 쌉쌀한 맛을 좋아하면 인디아 페일 에일을, 깔끔한 맛을 선호하면 라거 맥주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맥주의 맛은 궁합이 맞는 음식을 만날 때 더 깊어진다. 권 전무이사는 맥주의 풍미를 더 하는 음식을 묻는 말에 “라거는 치킨과 감자튀김처럼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실 때 맥주의 풍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며 “에일은 소시지, 치킨, 스테이크와 같은 육류나 타코와 같은 멕시코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어 권 전무이사는 “까만색을 띤, 포터와 스타우트는 훈제 육류나 초콜릿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최근 수입 맥주와 수제 맥주가 늘어나며 맥주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수제 맥주 문화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직접 맥주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런 시도는 맥주 양조장 창업과 맥주 축제의 증가로 이어져 많은 사람이 직접 맥주를 만들지 않고서도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게 했다. 한 번쯤은 맥주 양조장이나 맥주 축제에 방문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홉: 덩굴풀의 일종으로 열매는 솔방울과 비슷한 생김새다. 쓴맛을 내는 꽃 부분은 맥주의 향미료로 쓰인다. 

   
▲맥주 양조 회사 ‘세븐브로이(7bräu)’가 신촌 맥주 축제에서 운영한 부스의 모습이다.

송인아·김지은 기자 smpsia96@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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