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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스트레스(Anti-Stress), 지친 당신의 일상을 위로하다

기사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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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시간에 아침을 거르는 것은 어느새 당연한 일상이 됐다. 수업을 열심히 들었지만 기대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고, 이어지는 아르바이트는 삶을 지치게 만든다.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도 누적된 피로로 잠을 청하기도 어렵다. 20대, 꽃피는 청춘이라고 불리지만 학업, 진로, 인간관계, 아르바이트 등 신경 써야 할 일도 많다. 하지만 반복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것들은 존재한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쾌락반응) 영상, 슬라임(Slime), 컬러링북(Coloring Book) 등 복잡한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쌓이는 피로에 지쳐가는 숙명인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지속적으로 내·외부적인 영향을 받으며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느낀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일의 생산성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한다. 일을 수행하는 데 원동력이 되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안, 우울, 분노조절장애를 일으킨다. 이 스트레스를 ‘부정적인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정영철 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서도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된다면 신체적, 정신적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적시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지는 숙명인들이 평소에 받는 스트레스 정도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일(화)과 12일(수) 이틀간 숙명인 5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신뢰도 95.0%, 오차범위 ±1.8%p)
설문조사 결과 숙명인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평소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526명 중 51.9%(273명)가 ‘다소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숙명인의 과반이 부정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이다. 정 원장은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면증, 성인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 노이로제 등 정신적 질환뿐 아니라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등을 비롯한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한 질문(중복응답 허용)에 숙명인 515명 중 41.7%(215명)가 ‘학업’을 꼽았다. 그보다 조금 낮은 수치인 37.5%(193명)는 ‘지나친 피로’를, 32%(165명)은 ‘인간관계’를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답했다. 정 원장은 “복잡하게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와 인간관계로부터 현대인들은 여러 형태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장은 부정적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을 5가지로 정리했다. 학업, 취업, 직장, 가정, 건강이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원장은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각 원인에 맞게 스트레스를 적시에 관리하고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속 취미를 통해 나를 일으키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로 ‘안티 스트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색다른 취미활동에 주목했다. 이에 몇 해 전 유행한 ‘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Colouring book)’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안티스트레스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슬라임, 피규어(Figure) 조립, DIY(Do It Yourself) 제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취미 활동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오감을 자극하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밑그림에 색을 칠하는 ‘컬러링북’ 등 미술 관련 활동부터 피로를 달래 주는 향초 제작까지, 다양한 만들기 제품이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현대인의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고 있다. 향초 제작 수업을 진행하는 스튜디오 솝퍼리(Studio Soapery) 곽선화 대표는 “좋아하는 색과 향을 담은 제품을 직접 만들며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향초 제작을 통해 일상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초와 입욕제를 자주 사용하는 주예리(경영 15) 학우는 “은은한 잔향이 심신의 안정에 도움을 준다”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앞으로도 향초와 입욕제를 사용할 것이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 숙명인 2명 중 1명 꼴로 안티 스트레스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 151명 가운데 48.3%(73명)가 안티 스트레스 관련 제품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티 스트레스’ 제품 중 숙명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은 컬러링북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취미와 연관 있는 제품이라 컬러링북을 사용하게 됐다”며 “색칠하는 동안 피로와 잡념을 떨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학우는 “가장 접하기 쉬워 구매하게 됐다”면서도 “색칠하는 칸이 너무 작아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었다”고 불평했다. 무언가를 완성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강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입욕제 등 마사지 관련 제품(30.3%), 요가 및 필라테스(28.9%), 익명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회 관계망 서비스)(11.8%) 가 컬러링북의 뒤를 이었다.
실제로 이와 같은 활동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요가나 명상, 가벼운 운동처럼 안티 스트레스 취미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안티 스트레스 취미가 스트레스 해소에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스트레스가 심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위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가까운 정신의학과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도심 속 작은 일탈, 이색 축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이색적인 축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에 열리는 물총축제는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피서지를 제공한다. 더위가 한창인 여름, 물총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도심 한가운데 설치된 초대형 워터슬라이드(Water slide)를 중심으로 서로 물총을 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지난 7월 21일(토) MBC 주최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워터밤(Waterbomb) 물총축제에는 4만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해당 축제에 참가한 전우정(컴퓨터과학 18) 학우는 “음악을 들으며 물총을 쏘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었다”며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큰 만큼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전 한 놀이공원의 물총축제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정지영(가족자원경영 18) 학우는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그 날만큼은 걱정 없이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며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물총축제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학우들은 많지 않았다. 응답자 322명 중 물총축제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학우들은 7.5%(2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참가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학우 498명 중 57%(284명)가 물총축제에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평소 활동적인 축제를 좋아한다”며 “역동적인 물총 싸움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함과 동시에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43%(214명)의 학우들은 ‘물을 싫어한다’ ‘찝찝할 것 같다’ 등을 이유로 참가를 꺼렸다.
정 원장은 물총축제와 같은 활동적인 행위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야외활동은 진통효과가 있는 엔도르핀 분비를 활성화해 고통을 경감시킨다”며 “또한 햇볕을 쬐면 기분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돼 항우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멍때리기 대회’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멍때리기 대회는 매년 150명의 참가자를 선발하며, 심박수와 관객 투표 등을 종합해 우승자를 가린다. 설문에 참여한 학우 중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이는 1%(5명) 에 그쳤다. 응답자 488명 중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 의사를 밝힌 30.1%(147명)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해줄 것 같다”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기획한 ㈜웁쓰양컴퍼니의 웁쓰양 대표는 “다들 바쁘게 사는 사회에서 ‘나 또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다들 쉽게 쉬지 못한다”며 “다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서로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멍때리기 대회의 기획 의도에 관해 설명했다. 웁쓰양 대표는 이어 “생각을 하지 않는 ‘멍때리기’가 무가치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회’라는 목적 지향적인 명칭을 붙인 건 그 이유에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멍을 때리는 행위를 통해 지친 뇌를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멍을 때리는 행위는 지친 뇌에 휴식을 제공하고 다른 활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우리는 매 순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스트레스는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고 적시에 해소할 방법들은 주변에 많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지친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활동을 하는 것은 어떨까.

   
▲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솝퍼리(Soapery)에서 제작한 향초다. 곽선화 솝퍼리 대표는 “자신만의 기호를 반영한 향초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솝퍼리 송파본점>

한예진 기자 smphyj95@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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