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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프로젝트, 사랑을 담은 가구를 나누다

기사승인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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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가구를 만들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있다. 청소년 동아리 ‘피노키오 프로젝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9월 28일(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에게 직접 만든 가구를 선물하는 피노키오 프로젝트의 대표 함윤지(여·18) 씨와 엄태인(남·17), 임재희(여·20), 한지은(여·19) 씨를 만나봤다.

사회에 내민 따뜻한 손길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 소속된 학교 밖 청소년 동아리다. 이들은 가구를 제작한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기부하고 있다. 피노키오 프로젝트라는 동아리명에 대해 함 씨는 “목각인형이었던 피노키오가 생명을 얻는 동화 ‘피노키오’의 결말에서 착안했어요”라며 “직접 만든 가구를 통해 많은 청소년이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죠”라고 말했다.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청소년 지원 사업에 관심이 있던 함 씨를 중심으로 지난 4월 만들어졌다. 함 씨는 “사람들을, 특히 청소년을 돕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어요”라며 “동아리를 인솔하는 선생님과 상의해 부원을 모집하게 됐죠”라고 피노키오 프로젝트를 결성하게 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함 씨는 “목공에 대한 열의와 봉사에 대한 열정을 보고 지금의 부원들을 뽑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는 이들은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서 운영하는 ‘살레시오 미래교육원’에서 목공 교육을 받고 있다. 함 씨는 “살레시오 미래교육원 내 목공을 담당하는 수사로부터 수업과 멘토링(Mentoring)을 받고 있어요”라며 “일주일에 두세 번, 두 시간씩 부원 모두가 함께 가구를 제작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구를 제작하는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들은 가구 제작을 위해 치수를 재는 일과 다칠 위험이 큰 기구를 다루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함 씨는 “부원 중 하나가 전에 사포질하는 기구를 다루다가 손을 베인 적이 있어요”라며 “그 이후로 그 기구를 다룰 땐 조금 무섭죠”라고 말했다.

현재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네 명의 부원이 구성하고 있다. 대표 함 씨는 피노키오 프로젝트의 활동 전반을 관리하고 계획한다. 꼼꼼하고 활발한 한 씨는 팀 내 활력소와 회계를 맡았다. 미용사를 꿈꾸는 임 씨는 디자인을, 영상 촬영과 편집에 재능이 있는 엄 씨는 피노키오 프로젝트의 활동을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뷰 중에도 이들은 질문 하나에도 머리를 맞대고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답변하는 등 서로를 굳게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를 통해 피노키오 프로젝트에 대해 알리고 있다. 엄 씨는 “피노키오 프로젝트를 알리고자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리기 시작했어요”라며 “영상을 편집할 땐 살레시오 미래교육원 옆 영상학교 선생님께서 도움을 주시곤 하죠”라고 말했다. 이어 엄 씨는 “아직 영상 편집이 마무리되지 않아 유튜브(YouTube) 계정에는 올리지 못했어요”라면서도 “그동안의 활동은 꾸준히 블로그(Blog)를 통해 기록했어요”라고 전했다. 엄 씨가 올린 이들의 활동 기록은 네이버(Naver) 블로그 ‘학교 밖 배움터 바라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사회에 공헌하다
비영리 사회 공헌 활동을 주로 진행하는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재단’의 도움을 받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은 연 1회 피노키오 프로젝트에 2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가구 지원 대상을 선정한 후 예산을 활용해 지원 대상자가 원하는 가구의 종류와 디자인을 반영해 가구를 제작한다. 

이들은 실제 지난 6월 28일(목) 양천구 신월3동과 ‘지역사회공헌 자원봉사 활동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협약에 따라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신월3동 주민센터에서 진행한 저소득층 대상 수요조사에 근거해 가구를 제작하고 전달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세 곳의 가정을 방문해 신청을 받았다. 함 씨는 “원래 신월3동 주민센터로부터 가구를 기부할 가정을 소개받곤 했어요”라며 “신월3동 주민센터에서 피노키오 프로젝트를 지역사회공헌 동아리로 선정해 먼저 협약을 맺자고 제안했죠”라고 협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함 씨는 “주민센터에서 저소득층 가정 중 지원 대상을 선정하면 저희가 방문해 신청을 받고 있어요”라며 “두 달에 걸쳐 가구를 제작한 후 완성되면 저희가 직접 전달하죠”라고 덧붙였다.

늘 밝고 긍정적인 이들이지만, 활동 중 어려움도 많았다. 가구를 지원받기로 한 가정에서 지나친 요구를 할 때가 대표적인 예다. 임 씨는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만들 수 있는 가구가 책꽂이, 수납장 등으로 한정되는데 지원 대상자가 장롱과 같이 제작하기 까다로운 가구를 요구할 때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한 씨는 “지원 대상자가 능력 밖의 가구를 요청할 때면 곤란하지만 최대한 타협하려 하죠”라고 덧붙였다.

피노키오 프로젝트의 활동은 가구제작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지원 대상자를 위한 침대와 수납장을 제작할 뿐 아니라 가구 기부와 수리를 담당하는 ‘공구방’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20일 서서울호수공원 축제에 참가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 씨는 “플리마켓(Flea Market)에도 참가해 가구를 기부할 생각이에요”라며 서서울호수공원 축제에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희망의 씨앗으로 뿌리다
‘학교 안 다니는 애들은 머리에 든 게 없다’ 학교 밖 청소년인 피노키오 프로젝트의 부원들이 자주 듣는 말이다. 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이 보내는 편견 어린 시선이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함 씨는 “‘학교 밖’ 동아리라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불편했어요”라며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뿐인데 우리를 ‘문제아’ 취급하니 답답하고 힘들었죠”라고 말했다. 임 씨는 “‘머리에 든 게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이라는 걸 반증하고 싶기도 했어요”라면서도 “이미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단지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노력하고 싶지는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밖에서 꿈을 키웠다. 임 씨는 실내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미용 고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한 씨는 미용사를 꿈꾸고 있다. 한 씨는 “검정고시를 치른 후 관심 분야를 공부해 4개의 미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해요”라며 “머리, 메이크업(Makeup), 네일아트(Nail-art), 피부 미용을 아우르는 저만의 가게를 내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라고 말했다.

함 씨와 엄 씨는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 함 씨는 청소년 상담사를 꿈꾼다. 함 씨는 “피노키오 프로젝트로 활동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마주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상처와 고통을 어루만져주고 싶어요”라며 “특히 가정환경이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광고나 다큐멘터리(Documentary)를 비롯한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엄 씨는 “피노키오 프로젝트 활동으로 영상 촬영과 관련된 경력을 쌓아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피노키오 프로젝트를 통해 각자의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함 씨는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 있는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피노키오 프로젝트로 활동하면서 나눔과 배려를 비롯한 다양한 가치를 배우고 있어요”라며 “서서울호수공원 축제에서는 저희 네 명의 꿈과 관련된 활동을 하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서서울호수공원 축제에서 엄 씨는 영상 촬영을, 임 씨는 환경 조성을, 한 씨는 미용과 네일아트를, 함 씨는 아동 및 청소년 상담을 맡았다.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직접 만든 가구를 나누며 세상에 희망을 더하고자 한다. 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 있을 뿐, 어쩌면 세상에 더 크고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노키오 프로젝트가 뿌린 ‘희망의 씨앗’은 어른들이 무심코 던지는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이겨내고 이미 세상에 뿌리내리고 있다. 이들이 꽃피울 멋진 꿈을 응원한다.

   
 

한예진 기자 smphyj95@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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