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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숙명의 도전, 프라임 3년을 돌아보다

기사승인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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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계는 서럽다"···공대 위주 사업에 비공학 소외 심화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시행된 교육부의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PRIME, 이하 프라임 사업)이 최근 종료됐다. 프라임 사업은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내걸고 학령인구 감소, 청년실업 등 대학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본교는 프라임 사업 사회수요 선도대학으로 선정돼 지난 3년간 교육부로부터 사업비 약 450억 원을 지원받았다. 공학계열 인재 양성을 통해 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지만 인문학의 위축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사회 흐름에 맞춘 변화, 여성 공학 인재를 육성하다
본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고자 프라임사업 사회수요 선도대학에 참여했다. 다양한 첨단 기술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시기를 겪으면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프라임사업이 추진됐다. 본교 오중산 프라임사업단 단장은 “본교는 사회 수요에 맞게 여성 고급 공학도를 육성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성용 교육부 대학재정장학과 사무관은 선정기준에 대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의 교육 개혁이라는 목적과 취지에 적합한 대학을 선정했다”며 “숙명여대를 포함해 총 21개교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본교는 여대로선 유일하게 사회수요 선도대학으로 선정돼 학사구조 혁신, 교육과정 혁신, 진로역량 강화라는 3개 사업을 진행했다. 학사구조 혁신 사업을 통해 ‘컴퓨터과학전공’ ‘전자공학전공’ 등 7개 학과를 신설하는 등 공과대학을 개편했다.

또한 교육과정 혁신 사업으로 교육내용과 함께 교육방식도 바꿨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전공과목에서의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확대와 교양과목 개설이다. 교양과목의 경우 프라임 테크 스쿨(PRIME tech school)이라는 이름 아래 비공학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기술창업’ ‘왕초보 파이썬 배우기’ 등 6개의 과목이 신설됐다. 오 단장은 “프라임사업이 비공학계열 학생들에게 공학으로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첫해엔 비공학계열 학생만을 대상으로 강의를 개설했다”고 언급했다.

진로역량 강화 사업으로 진로 5종이 개발됨에 따라 진로 및 취·창업 지도가 고도화됐다. 진로 5종이란 ▶스노웨이(SNOWAY) 경력 개발 시스템 구축 ▶진로 전담 교수 확보 ▶‘진로 탐색과 역량 개발’ 교양 과목 개설 ▶진로연계 전공과목 개설 ▶전공별 진로 연계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 탐색을 보다 깊이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공학 과목 개설, 확대된 체험의 기회 
프라임사업을 통해 학교의 체질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공학 계열 규모의 확대이다. 기존 173명의 공학 계열 규모가 423명으로 약 2.5배 확대됐고, 2015년 1학기 공학 복수·부전공자가 126명에서 2017년 2학기 기준 267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공과대학 입시결과에 대해 오 단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공학 계열 입시결과가 점점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융합학부를 신설해 공학 및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교과목을 개설하고, 학우를 대상으로 프라임 서포터즈 멘토를 모집해 공학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같은 학우에게 쉽게 공학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WIC(WINE Intensive Course)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현아(경영 18) 학우는 “문과이지만 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두이노를 배우면서 코딩과 기술에 대한 심적 장벽을 많이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두이노로 배우는 코딩의 세계’의 멘토로 활동한 프라임 서포터즈 2기 류서진(IT공학 17) 학우는 “배운 지식을 학우들에게 가르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양질의 공과대학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WINE(Women IN Engineering)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선명(컴퓨터과학 18) 학우는 “아두이노 기초, IoT 등의 공학 계열 수업을 통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일회성 강의가 아니라 5주에 걸쳐 체계적으로 수업이 진행돼 교양과목과 동등한 지식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창업 프로그램의 확대로 학우들은 창업을 배우고, 나아가 제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진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종화(환경디자인 15) 학우는 “시제품 수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프라임사업 지원금은 교내 교육공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 프라임사업 지원금으로 말굽광장, Start-Up lounge 그리고 중앙도서관 2층인 PRIME SMART Plaza가 새로 건설됐다. 또한 PC 실습실을 새 단장 했고, 명신관 강의실 책걸상과 창틀이 전면 교체됐다.
 

첫 도전에 아쉬운 목소리도
프라임사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학우는 특히 인문계열 학과(부)의 정원을 줄여 공과대학에 배치하는 사업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장학금과 교육 프로그램 등 프라임사업의 혜택도 대부분 공학대학 재학생에게 돌아갔다. 김유현(한국어문 16) 학우는 “프라임 교육 프로그램은 취업률이 높은 공과대학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비공학도를 위한 프로그램도 공학계열 과목을 겉핥듯 배우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프라임사업을 통해 인문계열의 발전에 일부 지원했다. 앞서 교육부는 본교 등 사회수요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으로부터 ‘인문학 진흥 대책’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받았다. 이화여대, 성신여대 등이 포함된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엔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최 사무관은 “정원 축소 학과(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학문의 균형발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본교 프라임사업단 또한 정원 축소 학과(부)를 지원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정원 축소 학과(부) 지원 범위는 전체 예산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본교는 정원 축소 학과(부)에 20%가 넘는 예산을 편성했고,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행 첫해 사업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본교 박경옥 프라임사업단 대리는 “정원 축소 학과(부)에도 사업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며 “공과대학의 발전과 함께 정원 축소 학과(부)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인문학·예체능 계열 지원비용을 전체 사업비의 20%로 제한한 사실 자체가 정원 축소 학과(부) 학우들에 대한 차별이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본교의 조치에도 인문계열 학우 상당수가 프라임사업이 차별적이라고 느낀 것이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우들도 프라임사업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본교가 장학금 지급 기간을 비롯해 프라임사업의 내용과 기간을 정확히 공지하지 않아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4년간 지급되는 프라임 장학금 때문에 본교에 입학한 18학번 학우들이 많다”며 “‘18학번부터는 입학 후 첫 학기만 장학금이 지급된다’는 내용이 홍보 책자엔 작은 글씨로 적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공과대학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소 미흡했다. 이지선(전자공학 18) 학우는 “신설 학과의 경우 진로탐색이나 공학계열 체험 프로그램이 더 적합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청한 학우는 “사업을 통해 공과대학에 여러 강의가 신설됐지만 수강생에 비해 교수진 수가 적어 대부분이 대형 강의로 진행된다”며 “이로 인한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프라임사업의 표어가 대학을 친기업 기관으로 전락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학우는 “교육을 비롯한 모든 정책과 지원이 취업률을 기준으로 마련되는 것이 허탈하다”고 말했다. 박지은(교육 17) 학우는 “취업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학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사무관은 “특정 산업분야를 지원한다는 건 오해다”며 “프라임사업은 사회 변화에 따라 대학이 스스로 교육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한 사업이다”고 일축했다.
 

프라임 사업 이후, 본교의 새로운 도전 
프라임사업이 종료되면서 사업비 지원도 중단돼 프로그램 대부분이 마무리됐다. 본교 창업지원단에 따르면 국고 예산으로 운영되던 기존 프로그램을 교비로 운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크다. 정 직원은 이에 “기존 창업지원단과 프라임사업단이 국고지원사업에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라임사업의 종료로 인한 예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본교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 스스로 마련한 발전 방안에 맞춰 자율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교 강정애 총장은 “교육·연구·산학협력·지역사회와의 교류 등을 통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다”며 “프라임사업단의 주요 인원을 대학혁신지원사업단에 발령해 후속사업 대비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임사업의 일환으로 공과대학에서 운영한 WIC프로그램과 WINE프로그램 또한 향후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계속 운영할 수 있다. 본교는 과학기술부 주관 ‘소프트웨어중심사업’에도 계획서를 제출했다. 오 단장은 “사업에 선정되면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대상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며 “고용노동부의 IPP장기현장실습사업도 참여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프라임 장학금 지급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본교는 학점 기준을 충족한 16, 17학번 공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18학번 공과대학 재학생에겐 입학 후 첫 학기에 한해 수업료를 차등 면제했다. 지금까지 프라임사업 지원금을 통해 제공되던 프라임 장학금은 향후 공과대학 기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본교는 프라임사업을 통해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 프라임사업 이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열 계단 이상 상승했고, 지난 2월 20일(수) 한국연구재단의 프라임사업 종합결과 대면평가에선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호평을 들었다. 강 총장은 “여자대학 중 유일하게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에 선정돼 ‘여자대학’으로서 겪는 편견과 한계를 조금이나마 벗어났다”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도록 본교만의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프라임사업은 취업이 우선시되는 교육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교육부는 프라임사업에 대해 “대학 교육개혁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면서 대학발전과 사회발전 모두에 이바지한 사업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취업률 제고라는 이름으로 인문학의 입지를 좁혔다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사회 수요에 발맞춘 변화’라는 명목 아래 취업에 유리한 특정 학문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모든 학문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 대학 교육이 당면한 큰 숙제다.

   
 

한예진, 강보연 기자 smphyj95@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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